[CEO풍향계] '취임 1주년' 이재용…'중동신화 재현' 정의선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년 전 "크고 강한 기업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는 크게 기술, 인재, 투자 등으로 압축됩니다.
특히 지난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을 강조했는데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기를 '초격차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거죠.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역대급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 투자는 이어가고 있죠.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만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이처럼 지난 1년은 이 회장이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는 게 중론인데요.
2년 차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버금갈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고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만 만드는 곳이 아니죠.
제철과 건설,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정 회장, 최근 현대건설의 사우디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함께 발전시키자"며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습니다.
아울러 현장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한 격려 선물도 보냈죠.
또 현대차가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3조원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정 회장은 사우디를 발판 삼아 중동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데요.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건설 등 1970년대 중동 신화를 썼던 정주영 선대회장을 연상시키죠.
정 선대회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이 손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와 SM 경영권 인수를 놓고 경쟁할 당시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죠.
그 과정에 김 창업자가 관련했는지가 핵심인데요.
김 창업자는 16시간 조사를 받은 뒤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금감원은 일단 카카오 법인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김 창업자는 이번 송치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추가 조사가 예상되고 있죠.
업계에서는 부진에 빠져있는 카카오가 창업자의 사법리스크로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세조종 의혹이 현실화되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죠.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만약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다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카카오는 지난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소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미래에셋 창립 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미래에셋 그룹은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 시작한다"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도 퇴진하게 됐는데요.
1997년 미래에셋 창립멤버로 참여한 지 26년만이자, 2021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오른지 2년 만이죠.
최 회장은 지난 1997년 당시 같은 회사 선배인 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자본금 100억원의 미래에셋을 창업했습니다.
이후 박 회장의 동지이자 '복심'으로 불리며 미래에셋이 국내 최대 증권사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죠.
최 회장을 비롯해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은 퇴임 임원으로 예우를 받고, 고문으로 위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별 수출 감소세가 무려 1년이나 이어져 왔는데요.
이번달에는 플러스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수출 회복과 함께 하반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이 적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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